쥬크 박스

전자양 - 오컬트 [듣기/가사] 영생을 꿈꾸는 우리들만의 의식

미계 2020. 5. 18. 19:50

 

아스피린 소년으로 유명한 전자양이다.

전자양의 음악은 들어보면 안다. 개성 있다.

멜랑꼴리 한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전자양의 음악임을 보여준다. 특히 중성적인 보컬이 맛깔난 가사들이랑 참 잘 어울린다.

 

소음의 왕 EP 앨범 속 멸망이라는 이름의 파도, 우리는 가족, 생명의 빛 이 너무 좋다..

비교적 최근에 발매한 곡인 콘트롤타워 러버 또한 좋다.

신곡 나올 때마다 항상 듣게 되는 매력적인 밴드..

 

나는 한때 음악인을 꿈꾼 적도 있었는데(물론 지금도..ㅋㅋㅋ 작곡 작사를 하고 싶다)

가사와 멜로디가 개성이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문장이나 글을 만들고 싶었다.

그때 나에게 참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전자양의 음악이다.

음악들을 들어보면 노래 각자만의 스토리와 컨셉을 가지고 전개해 나가는 가사들이 참 예사롭지 않다.

전자양만이 끌어올릴 수 있는 단어 선택과 문장력이랄까...

 

 

좋은 음악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계속 음악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포스팅할 곡은 '오컬트'이다. 오컬트의 문화를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참 낭만적이고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가사이다.

플라스틱 토템들과 썩지 않는 시체.. 단어가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신곡이 나왔던 2017년에 질리도록 들었다. 특히 난 이 시절에 엄청난 정신병으로 인해 독특한 문장들과 마이너 한 공상에 빠져 살았었는데, 오컬트란 음악이 나에게 엄청난 위로가 되었다.

오컬트와 같은 던전 시리즈인 "돈은 페스트, 우리는 쥐" 시리즈도 같이 들어볼 것을 추천! (맨 아래 링크에 두 곡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영상을 기재해두었다.)

 

 

 

 


난 죽고 싶지 않아 아프고 싶지 않아
어른들이 원하는 건 금 오로지 금뿐
난 울고 싶지 않아 기쁨의 순간에도
노인들이 원하는 건 힘 오로지 힘뿐

영원한 삶 영원한 꿈

형광 플라스틱 토템들과 
동물들의 저주로 우리는
영원히 썩지 않는 시체
꿈과 희망 사랑
더러운 욕을 뱉고 있는

너는 너무 멋져
문제를 일으켜
맘에 불을 지펴
폭발을 일으켜

죽은 다마고치 악취 나는 데이터
우리에 동기화된 꿈 점점 추악해질 때

너와 나 단둘이 너와 나 단 둘이서만
너와 나 단둘이 너와 나 단 둘이서만

죽음은 감옥 사랑은 열쇠
깍지 낀 우린 암호를 잊어
풀리지 않는 엮인 손으로
지금 우리는 같은 기도를 할까
정말 이것이 우릴 영원케할까
정말 이것이

끝없이 깊은 어둠은 우릴 더 가깝게 할 뿐

블랙홀 모든 것을 빨아들여버리네
돌과 빛 부끄럽고 예쁜 추억들 모두
영원한 삶 영원한 꿈
너는 너무 멋져
문제를 일으켜
맘에 불을 지펴
폭발을 일으켜
너와 나 단둘이 너와 나 단둘이서만
너와 나 단둘이 너와 나 단둘이서만